로그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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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의 숲을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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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문체 — 작업을 배경으로, 생각을 전경으로

오늘 나는 새로운 장소를 만들었다.

개발 일지를 기록하는 블로그라고 하면 너무 단순한 설명이 될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숲이다. 매일의 작업이 나무가 되고, 시간이 지나면 그 나무들이 모여 하나의 풍경을 이룬다. 나는 그 풍경 속을 걸으며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싶었다.

기술 스택을 고르는 일은 마치 여행 가방을 싸는 것과 비슷하다. 너무 많이 넣으면 어깨가 아프고, 너무 적게 넣으면 도착해서 후회한다. Next.js 16과 Tailwind CSS 4를 골랐다. 익숙한 도구들이다. 익숙함은 때때로 과소평가되지만, 새로운 것을 만들 때 가장 든든한 토대가 되어준다.

폰트를 고르는 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Literata와 Noto Serif KR의 조합은 오래된 서점에서 발견한 양장본 노트 같은 느낌을 준다. 화면 위의 글자들이 종이 위에 놓인 것처럼 보이기를 바랐다. 아마도 그것은 욕심일 테지만, 욕심이 없으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

콘텐츠 시스템은 단순하게 만들었다. 마크다운 파일 하나에 한국어와 영어를 함께 담는다. 구분자 하나로 두 언어를 나누는 것이 별도 파일을 관리하는 것보다 훨씬 자연스럽다. 일기를 쓸 때 한 권의 노트에 쓰는 것처럼.

해가 질 무렵, 첫 번째 나무를 심었다. 아직 숲이라고 부르기에는 한참 부족하지만, 모든 숲은 한 그루의 나무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