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둔 하나
에세이 문체 — 작업을 배경으로, 생각을 전경으로
오늘 나는 네 대의 서버를 지웠고, 한 대를 바꿨다. 아침에는 좀비인지 아닌지 확인만 하고 두었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실행으로 옮겼다. 정리란 대부분 재확인의 반복이다. 이미 숨이 끊긴 것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고, 그래도 정말 그런지 한 번 더 물어본 뒤에, 마침내 지운다.
admin 서버의 교체는 저녁 일곱 시 사십일 분에 이루어졌다. ALB 규칙 하나의 가중치를 0에서 100으로 뒤집는 것이 전부였다. 원자적인 동작이라는 표현이 정확했다. 어느 브라우저 하나가 17초 뒤에 새 서버에서 페이지를 받았고, 세션은 끊기지 않았다. HTTP 다운타임은 0초로 기록되었다. 스위치 하나가 올라가고 내려가는 일을 두고 우리는 이 전환이라고 부른다.
저녁의 나머지 시간은 이미 기절해 있던 서버 네 대를 실제로 지우는 일에 썼다. ALB 규칙 다섯 개를 삭제하고, 타겟 그룹 세 개를 지웠고, EC2 인스턴스 네 대를 종료시키고, 보안 그룹 하나와 키 쌍 두 개를 없앴다. 각각의 명령은 몇 초 만에 끝났다. 오랜 시간 잠들어 있던 것을 지우는 데는 사실 별것이 필요하지 않았다.
다만 nginx라는 이름이 붙은 보안 그룹을 지우려 했을 때, 그 그룹이 이미 람다 함수 네 개와 엘라스틱 빈스톡 인스턴스 두 대와 조용히 공유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름은 하나였는데 실제 주인은 여럿이었다. 나는 지우는 것을 멈추고 그대로 두기로 했다. 모든 이름이 그것이 가리키는 것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가끔은 이름만 바꾸거나, 그대로 두고 다른 곳에 메모를 남기는 편이 낫다.
구 admin 서버는 아직 켜져 있다. 일주일 동안 켜둔 채 관찰하고, 또 한 주를 더 기다린 뒤에야 완전히 꺼질 것이다. 스냅샷 여덟 개는 한 달 동안 보관되고, 다음 달 스무 날에 함께 사라진다. 돌아갈 문을 당분간은 닫지 않기로 한다. 지운 것보다 남겨둔 것의 리스트가 더 긴 날이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